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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3만원 시대 눈앞"…무섭게 오르는 닭가격
토종닭 한 마리 평균 1만3633원 전년比 35% ↑
고병원성 AI 확산에 닭 가격 인상 불가피 전망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소고기·돼지고기에 비해 저렴해 서민들의 식탁을 책임졌던 닭고기 가격이 무섭게 올랐다. 월드컵 한국 경기가 있을 때면, 빠지지 않는 치킨 가격도 함께 오를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빨라지고 있어 닭고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5일 한국소비자원 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1.05㎏ 토종닭의 경우 전국 평균가격이 1만3633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 가격인 1만100원보다 34.9% 뛰었다. 1만7900원에 파는 곳도 있었다. 같은 기간 830g 닭은 지난해 8800원에서 올해 9800원으로 11.3% 올랐다.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 등이 가격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난달 22일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우려하는 수급 불안 심리 등으로 인해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가격 인상,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계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과 함평군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로 올해 겨울에만 전남지역에서 9번째 고병원서 AI가 나왔다. 무안 종오리 농장에선 오리 8000마리를, 함평 산란계 농장에선 닭 40만 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무안은 3개 농장 1만9000마리를, 함평은 2개 농장 50만2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20개 시·도의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97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현재 전국적으론 20개 시·도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100건 발생했다. 전남지역 누적 발생은 가금농장 9건, 야생조류 12건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 음식인 치킨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감도 깊어지고 있다. 대학생 김성훈(26) 씨는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친구들과 모여 치킨을 먹는 게 재미였는데, 치킨 값이 3만원이 되면 그런 즐거움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최영호(37) 씨는 "다른 음식값보다 서민 먹거리인 치킨 값 상승에 모두가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비정상적인 유통구조와 임대료·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치킨값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킨 없계 선두 주자인 BBQ의 윤홍근 회장은 지난 3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치킨값이 2만원이 아닌 3만원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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