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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 인기...현금 부자는 84㎡에 관심
둔촌주공 견본주택 열기의 현장
신혼부부·중년 등 전연령층 관심
주방뷰·복도식 배치는 문제 안돼
대단지 커뮤니티 우수성은 평가
현관·화장실 등 고급화엔 아쉬움
고금리 고려 현금 40%는 있어야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분양에 돌입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견본주택이 열리자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출족들은 소형 평형을 현금부자들은 84㎡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84㎡A 유니트를 보기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 박자연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견본주택이 지난 1일 개관하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강한 한파가 이어졌음에도 줄을 서며 견본주택에 입장해야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견본주택 방문은 지난달 28일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됐는데 이틀만에 마감됐고 30일 추가 모집도 마감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견본주택에는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 청약자들이 발걸음했다. 신혼부부, 아이와 함께 온 젊은 부부, 친구와 방문한 중년 세대까지 모여 세대를 넘어 관심이 모아지는 단지임을 재확인했다.

▶대출족 몰린 소형평형...49㎡ 예상 외 호평= 중도금 대출이 나오는 전용 49㎡와 59㎡에는 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59㎡로 청약이 집중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이날 견본주택에서는 49㎡A타입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와 주목을 받았다. 거실이 넓고, 방 2개도 작지 않게 나왔다는 점이 “괜찮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날 방문객들은 해당 유닛을 보며 “생각보다 크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관심이 생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49㎡A타입은 일반분양으로 901가구가 공급된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49㎡는 아는 사람만이 넣을 것” 이라며 “해당 평형이 공급된 동의 위치를 보면 지하철역과 가까운 바깥쪽 단지고, 1단지 타워형에 배치된 곳도 남향이라 채광이 우수하다”면서 “단지가 넓어 다른 평형의 경우 위치 변수가 있는 반면 49㎡의 경우 그런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B 공인중개사 역시 “49㎡는 거실이 크게 빠져있고 방도 두개라 오히려 청약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대출 금리로 모아졌다. 둔촌주공의 중도금 대출 가능 평형 분양가는 최고 가격 기준으로 29㎡ 5억2340만원, 39㎡ 7억1520만원, 49㎡ 8억8100만원, 59㎡ 10억625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둔촌주공의 중도금대출 금리도 5.5~6%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약 당첨자들은 계약금 20%를 분양 직후 낸 뒤 60% 중도금을 약 1년 간 내야한다. 6%대 중도금대출 금리를 가정하고 월 상환금을 계산해보면, 59㎡(10억6250만원) 당첨시 1회차는 월 53만1250원, 2회차는 106만2500원, 3회차는 159만3750원, 4회차는 212만5000원, 5회차는 265만6250원, 6회차는 318만7500원을 중도금대출 이자로 납부해야 한다. 각 회차별 납부기간은 2개월~5개월로 차이가 있다. 이후 잔금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주담대 금리도 6%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현금 보유가 40%는 돼야 대출을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촌주공 인근에서 영업 중인 C 공인중개사는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청약 평형을 고민하는 손님들에게 분양가 기준 현금 보유가 40%는 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3억6000만원 가량 현금이 있으면 49㎡, 4억 3000만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59㎡를 권하는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방문객들 사이에서 당초 논란됐던 부엌뷰, 복도식 배치 등은 큰 관심 거리는 아니었다.

▶현금부자 몰린 84㎡...고급화는 다소 아쉬워= 이날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린 유니트는 84㎡A였다. 이 유니트를 보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다. 84㎡A 일반 분양 물량은 200여 가구밖에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84㎡형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84㎡D형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다. 소형 평형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 비해 현금부자들이 84㎡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D 공인중개사는 “84㎡ 매물에 생각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중도금대출 유무와 별개로 현금부자들이 단지 가능성만 보고 청약을 넣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날 둔촌주공은 새 아파트임에도 고급화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평도 나왔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는 “새 아파트에 두 차례 살아봤는데 견본주택만 보면 (둔촌주공은) 2016년보다도 고급화가 덜된 것 같다”며 “대단지라 커뮤니티 등은 분명 우수하지만 현관, 화장실을 보면 크기 등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젊은 부부 역시 “실거주를 위해 84㎡형만 봤는데 여자들이 선호하는 부엌-거실이 이어져 있는 구조 등은 괜찮지만, 확실히 가격에 비해 아쉬운 감은 있다”면서도 “입지나 다른 프리미엄들을 생각해서 청약은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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