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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C파트너스, MG손보 매각 급물살...KDB생명 인수도 재도전
대주단·예보 ‘투트랙’ 매각 작업
실사 마무리...이달내 매각공고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된 MG손해보험에 대한 매각 절차가 대주단과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투트랙’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측이 향후 금융당국과의 송사 결과에 따라 KDB생명 재인수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지분률 92%)는 최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본입찰을 진행, 한 국내 대형 금융사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까지 구성하는 등 강한 인수의지를 보이며 딜 성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FI는 JC파트너스가 과거 MG손보 인수를 위해 조달했던 12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원리금을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하는 등 인수금융 금리 상승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도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MG손보는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해 JC파트너스는 현재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취소 본안소송과 가처분 소송 등을 진행 중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딜 진행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는 다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보이는 만큼 매각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JC파트너스와 별도로 예금보험공사 또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MG손보에 대한 실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이달 안에 매각공고를 낸 뒤 잠재 매수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모집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처럼 금융당국 주도의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대주단 측도 자체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초기 MG손보 인수를 검토한 PEF 운용사 대표는 “회생가능성 거의 없다 판단해 인수의향을 철회했다”며 “당국을 통해 위탁운영한 뒤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각 향방의 변수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서울행정법원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본안소송 1심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으며 다음 변론기일은 내년 1월 19일로 잡혔다. 1심 결과에 양측이 항소할 수 있는 만큼 법정다툼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법원이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줄 경우 JC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매각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매자 입장에선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딜 클로징까지는 법원 판단과 예보의 공개매각을 주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JC파트너스측은 현재 원매자의 인수의향이 강한 상태로 법원 판결을 떠나 자체매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JC파트너스측이 승소, 부실금융기관이라는 굴레가 벗겨진다면 향후 인수가 무산됐던 KDB생명 재인수를 추진하는 그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MG손보와 KD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당초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으나,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됨에 따라 산업은행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인수를 접었다. 실제 JC파트너스측은 현재 원매자와 함께 이와 관련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꼽히는 대형 금융사도 법원이 JC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줄 경우 매각보다는 증자를 통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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