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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년 만에 최악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도 긍정론 ‘고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폭이 1981년 이후 최대치까지 벌어지면서 경기침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 스프레드는 안정화되면서 시장에선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이달 들어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0.7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장중 한 때 0.8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1981년 이후 최악의 역전폭이다.

일반적으로 장기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동 위험 때문에 단기채 수익률보다 높다. 하지만 둘이 역전되면 경기침체의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시장은 공포에 짓눌려 있어야 하지만 분위기는 안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의 경제적 재앙보다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제의 정상궤도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달 들어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심화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밑돈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의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온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주기 충분했다.

또 4분기 미국 GDP성장률이 기대 이상일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경기침체를 피할 순 없더라도 그 강도나 기간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결과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까지 나설 것이란 다소 섣부른 전망으로까지 연결됐다.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달 24일 고점 대비 0.50%포인트 낮아진 것은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은 물론이지만 물가 압력 둔화가 중요한 요인이다.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단기금리 상승은 기꺼이 감수하는 동시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 혹은 더 나아가 금리인하까지 기대하는 것이다.

11월 FOMC 이후 주요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2023년 FOMC 투표권 변화가 비둘기파 우세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한몫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3명의 자리를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앉는다. 한 자리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후임이 맡는다. 이대로라면 매파가 다수였던 올해와 달리 2023년 FOMC는 최소한 비둘기파가 균형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신용스프레드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신용위험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유럽의 신용스프레드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시장 안정과 유로 및 파운드화 가치 반등 등에 힘입어 유럽 국체시장이 안정을 보이면서 신용스프레드도 불안감을 떨치는 모습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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