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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장단기 카드채 스프레드 확대…조달구조 단기화로 유동성 취약”
내년 성장성·수익성 제한, 건전성 악화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내년에도 카드채 간 만기별 수익률 스프레드(금리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카드사들의 조달구조가 단기화되면서 유동성 위험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보험·비은행 산업 환경변화와 전망’에 따르면 카드채 신용등급 AA0 3개월물과 같은 등급의 3년물 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달 기준 200bp(1bp는 001%포인트) 수준으로, 내년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채 AA0 3년물과 국고채 3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100bp 미만의 스프레드를 유지하던 추세를 벗어나 2020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160bp 수준으로 올랐다.

인포맥스 자료. 한국금융연구원 재인용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유지되면 스프레드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카드채 금리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는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카드채에 대한 수요가 작다는 방증이다. 장단기 카드채 스프레드 확대 역시 장기 카드채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작다는 의미이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조달을 채권 발행에 의존하는 카드사는 롤오버(새 채권 발행을 통한 만기 연장)를 통해 자금운영을 한다”며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는 만기도래 채권 차환 시 조달구조를 단기화해 유동성 위험에 취약한 구조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조달구조가 단기화한다는 것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금운영 기간을 그만큼 짧게 가져가야 하는 부담이 된다.

자금조달 뿐 아니라 내년 전반적인 사업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올해와 비교했을 때, 카드사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제한되고, 건전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와 현재 레버리지 규제에서 추가 차입 등을 통한 사업 확장은 제한적이고, 카드론 등 대출부문에서 마진이 줄면서 수익성이 위축되고 현 가맹점수수료 체계 하에서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더해 조달여건이 악화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한계차주가 늘면 카드사들의 건전성에도 부정적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여신 심사 능력을 높이고 데이터 체계화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조달여건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여력을 확충하고 신용판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등 기존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데이터사업과 같은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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