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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0.25%P 올려 3.25%…10년만에 최고 수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25%로 운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금리수준은 201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선 지난달 한은이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이후, 이달에도 연이어 0.50%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라, 인상 속도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러나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폭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미 금리역전 및 외환시장 부담이 완화돼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정책금리(3.75~4.0%)와 금리차는 0.75%포인트다.

무엇보다 대내적 경기 상황이 금리 인상 부담을 키웠다. 레고랜드 발 자금시장 경색과 민간 소비 약화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급한 불은 채권시장으로, 멀쩡한 기업들이 채무 부담으로 쓰러질 수 있어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빚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여전하다. 한은의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 신용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을 포함한 포괄적 빚을 의미한다.

성장 동력인 수출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사실상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금리 인상 부담을 키웠다.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400억 달러로, 66년만에 최대치를 보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 실장은 “대외여건이 안 좋아지고 있어서, 한국 수출에 하방 요인이 생겼다”면서 “경기 둔화로 인해 성장률도 낮아지고 물가도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올해 모두 일곱번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중 두 차례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또 4월 금통위부터 여섯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1950년 한은 설립 후 빅스텝 결정은 처음일 뿐더러,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도 처음이다.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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