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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시장 위축 내년에도 지속...신용등급별 양극화 심화”
증권업계, 내년 채권시장 전망
상위등급 회사채 선호도 집중
공사채·은행채는 상대적 양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촉발된 자금경색과 채권시장 위축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우량 기업들까지도 실적 악화와 이자 비용 증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신용등급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자금경색 사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크레딧 시장은 약세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 선호가 크게 차별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55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8000억원 급감했다. 회사채의 경우 AA등급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6000억원 늘어난 반면, A등급과 BBB등급은 각각 7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시장에서 등급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약세장과 양극화 지속의 이유로 ▷기업들의 높아진 부채수준에 따른 실적저하와 이자비용 증가 ▷과거 대비 높은 수급 부담 ▷각종 신용 이벤트 발생에 대한 경계감 등을 꼽았다.

다만 한국은행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내년부터 완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만기도래액에 따른 차환수요와 운영자금을 위한 유동성 확보 수요를 감안하면 내년 채권발행 규모는 올해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내년에는 특히 펀더멘털 우려가 낮은 상위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선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신용등급을 높여 안전하게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수급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국채금리 하향의 영향이 큰 공사채와 은행채가 다른 채권에 비해 투자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크레딧 중심 스프레드의 가파른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거시적인 정책 기관인 한국은행이 필수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 결정이 나오면 시장은 추가적인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고, 25bp 인상에 그친다면 후속 기자회견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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