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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상장사 3분기 누적 순익 12% 감소…코스닥은 성장세
한전 영업손실 20조원 넘어…한전 빼면 1% 감소
증권가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 전망"
[제공=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줄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기가스와 건설, 철강, 화학 등 업종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다. 한전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 이내 소폭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둔화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사들의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1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084조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6조2452억원으로 1% 느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13조2192억원으로 12.35%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도 각각 7.02%, 5.43%로 전년 동기 대비 1.63%포인트, 2.28%포인트 떨어졌다.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은 24.78%, 영업이익은 15.18% 증가했고, 순이익도 -0.67%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에너지 위기 지속으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1조8342억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순이익에 포함된 네이버의 종속기업 처분이익(14조9000억원) 효과를 배제하면 순이익도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이 726조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조3666억원, 순이익은 27조6733억원으로 각각 30.35%, 37.04%씩 감소했다.

한전 제외 시 연결 매출은 706조2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늘었고, 영업이익은 46조8975억원, 순이익은 33조5575억원으로 각각 25.61%, 31.22% 줄었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영업이익, 순이익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1070개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8조8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조5178억원으로 11.25%, 순이익은 10조2149억원으로 3.14% 늘었다.

영업이익률(6.30%)과 순이익률(5.14%)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1%포인트, 0.96%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한국전력을 포함한 전기가스업, 건설업, 철강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결 결산실적 기준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업, 섬유·의복 등 14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가스업(적자전환), 건설업(-25.43%), 철강금속(-9.67%)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전기가스업은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0조3898억원에 달했다.

금융업종 중에서는 증권, 보험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금융업 43개사(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조7829억원, 순이익은 28조5539억원으로 각각 5.39%, 5.37% 감소했다.

금융지주(6.43%), 은행(10.37%)은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증권(-47.09%), 보험(-6.35%)은 대폭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보기기(504.87%), 숙박·음식(215.47%), IT부품(110.89%), 일반전기전자(82.37%), 기계·장비(54.37%), 금속(52.62%), 통신장비(31.54%)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방송서비스(-40.41%), 디지털컨텐츠(-38.13%), 유통(-19.27%) 등은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유가증권시장 분석 대상 601개사 중 3분기 순이익 누적 흑자 기업은 483개사(80.37%)로 전년 동기(505개사) 대비 22개사(3.66%포인트) 감소했다. 적자 기업은 118개사로 19.63%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연결 부채비율은 120.09%로 지난해 말 대비 3.70%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시장 분석 대상 1070개사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719개사(67.20%)였으며 351사(32.80%)는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08.68%로 지난해 말 대비 1.92%포인트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에는 내년 불황에 대응해 구조조정, 인력감축이 일어나는 상황이고 소비나 투자도 위축되기 때문에 이런 실적 둔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일구 한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기민감 업종이 대부분"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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