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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분리 배상부터 리스까지’ 전기차 금융 기지개
보험연구원 TF 배터리 구독 서비스 논의
보험사 보상 담당자 참여해 상품으로 이어질듯
현대캐피탈 등 주요 캐피탈사 배터리 리스 상품 준비중
전기차 배터리 리스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금융업체 뿐아니라 보험업계도 배터리 분리 배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박병국·이태형 기자]전기차 금융시장이 꿈틀되고 있다. 배터리 리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자동차금융권뿐 아니라, 보험업계 역시 전기차와 배터리의 분리배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주관해 가동되는 전기차 배터리 테스크포스(TF)에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상문제가 논의됐다. 전기차 소유주와 배터리 소유주가 다를 경우 보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두고서다. TF에는 각 보험사의 보상 담당 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논의 결과를 각 사의 상품개발 담당자에도 공유할 예정 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만큼 당장 상품 출시를 염두하기 보다는 학습을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보상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배터리 구독 서비스 도입이 임박하면서다.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는 초기 차량 구매시 차량 판매 업체 또는 제3자가 배터리 비용을 부담하고, 배터리를 월정액을 납부하여 리스하는 방식으로 배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토부는 지난달 7일 배터리 구독서비스를 위해 전기차와 배터리 소유주를 분리 등록하는 내용의 자동차등록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으며 빠르면 12월 10일부터 제도가 시행된다.

보험연구원의 황현아 연구위원(변호사)은 최근 ‘전기차 보험의 쟁점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보상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A 씨가 소유하고 있는 일반차(보험사B 가입)와 C씨가 소유한 전기차(배터리 소유주는 D사)가 충돌했을 경우, 보험사 B의 보상 대상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험요율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해 보험요율에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구독이 활성화 될 경우 보험료는 중간에 교체된 배터리를 근거로 다시 산출된다. 황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자동차 보험 기본 약관에는 담보 피보험자에 자동차소유주 뿐 만 아니라 배터리 소유자를 같이 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금융 회사는 배터리 리스 상품 출시에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의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내년말 출시를 목표로 배터리 리스 상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사업성, 수요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차량을 다른 구매자에게 판매할 때 리스 조건 승계, 처분 등 다양한 선택지도 검토되고 있다.

다른 캐피탈 회사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동안 현대차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배터리 구독 서비스 도입에 대한 상황을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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