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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재료 원가 최고치에 ‘김밥도 3000원시대’…직장인 악소리 난다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에 외식 시장 부활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오름세
식재료 원가 7분기 연속 상승…메뉴 인상 압박 여전
“김밥 한 줄에 라면이 7000원”…직장인들 한숨
지난 5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 서울 중구의 직장인 김모(28) 씨는 최근 점심값을 아끼려 분식집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김밥 한 줄과 라면 가격이 7000원이나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제는 분식집에서 먹어도 점심 한 끼에 7000~8000원이 기본인 것 같다”며 “외식 물가가 너무 올라서 지출 줄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외식업계의 식재료 원가 수준이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김밥, 짜장면, 삼겹살 등 서민 외식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3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89.84로 전 분기보다 4.28포인트(p) 올랐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의 매출과 경기 체감 현황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으로 상승했다. 특히 올해 초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급격히 올랐다. 올해 1분기 70.84였던 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분기 85.56으로 뛰었다.

업종별로는 출장 음식 서비스업이 104.2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각종 단체 모임과 행사가 증가한 결과다. 이어 이어 기관 구내식당업(97.96), 주점업(95.08), 비알코올 음료점업(90.13), 한식 음식점업(89.80), 외국식 음식점업(87.86), 기타 간이 음식점업(85.23) 등이 뒤를 이었다.

외식 경기 회복세에도 외식업계 식재료 원가 수준은 3분기에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3분기 외식산업 식재료 원가지수는 145.89로 전 분기보다 0.71p 올랐다.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고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식재료의 원가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을 넘으면 원가가 오른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한식 음식점업이 148.41로 가장 높고 이어 외국식 음식점업(147.59), 기관 구내식당업(146.61), 기타 간이 음식점업(146.47), 주점업(144.42), 출장 음식 서비스업(142.04), 비알코올 음료점업(137.21) 등 순이었다.

aT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돼 국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2분기 이후 환율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는 점은 수입 식자재 의존도가 높은 외식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실제 메뉴 가격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가격은 3046이 됐다. 2731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수준이다. 직장인들의 인기 점심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도 7385원이 됐다. 비빔밥 평균 가격은 9654원, 삼겹살은 1만5769원으로 조사됐다. 짜장면은 6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오르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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