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73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에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수습본부를 설치해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난 23일 오후 6시 35분 출발해 세부 막탄 공항으로 향하는 A330-300 여객기(KE631)가 현지 악천후로 3번의 착륙을 시도한 끝에 도착예정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은 오후 11시 공항에 착륙했지만, 활주로를 지나쳐 수풀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들은 여객기에서 긴급 탈출했고, 현재 공항에서 나와 현지 호텔로 이동 중이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여객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

국토부는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공관·항공사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현지 사고조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탑승객과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면서 “현지 항공 당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