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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의 더 위험해진 ‘테슬라 사랑’…기대 이하 실적 어쩌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테슬라가 기대 이하의 3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테슬라 사랑이 깊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19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214억5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91억6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크게 빠졌다.

테슬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온 서학개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20억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 주식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번 3분기 실적 하회가 특히 뼈아픈 건 테슬라 순매수가 석달 만에 살아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는 7월과 8월 테슬라를 순매도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뒤 이달에만 3억달러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1위다.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자 저가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되지만 결과적으로 손실을 보게 됐다.

더군다나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7월 미국에서 개별종목 ETF가 등장하자 테슬라를 1.5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 ETF'를 꾸준히 사왔다. 지난 8월 9일 상장한 이 ETF의 순매수 규모는 현재까지 4000만달러에 달한다.

테슬라 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ETF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단기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변동성에 취약한 탓에 주가 하락시 손실 방어가 어렵다. 해당 ETF 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은 39.41%로, 테슬라(26.55%)보다 크다. 만약 상장 초기부터 이 ETF에 투자한 서학개미라면 원금회복은 요원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를 먼저 선보인 영국에선 넷플릭스를 3배 추종하는 Leverage Shares 3x Netflix ETP가 이틀 만에 바닥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다. 이 ETP는 지난 4월 20일 넷플릭스 주가가 부진한 실적 발표에 35.1% 급락하자 하루 새 91%나 떨어졌다. 이튿날 41.5%가 또 하락하면서 누적으로 94.5% 추락했다. 현재 이 ETP는 16파운드 수준으로, 하락 직전 종가인 221.2파운드를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상품은 구조적 특성상, 개별 종목 익스포저를 확대를 위한 스왑 계약 등의 파생 전략을 구축하고 있어 종목 자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며 "일반적인 패시브 ETF와는 달리 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그리 좋은 옵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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