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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릿고개에 다이어트까지”...현대차·기아, 3조 ‘충당금’ 배경은
2년만에 품질비용 반영 관련
증권가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리스크 해소 긍정적 평가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 3조원에 달하는 충당금(리콜 비용)을 설정했다. ‘세타2 GDI 엔진’ 리콜에 대한 선제대응이 이유다. 증권사별 평가는 긍정과 부정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증권사가 목표주가는 내려 잡았다.

전날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 실적에 각각 1조3602억원(현대차), 1조5442억원(기아) 등 총 2조9044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현대차는 3조원, 기아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충당금 이슈를 반영하면 현대차는 1조6000억원대, 기아는 1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양사는 지난 2020년 3분기에도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반영했다. 2년 만에 다시 충당금을 전격 반영한 배경으로는 관련 엔진 교체율 증가와 1400원대에 달하는 높은 원/달러 환율 등이 꼽힌다. 환율 급등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반영이 필요해졌고, 엔진 평생 보증 프로그램 도입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많다.

금융투자업계는 양사에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4만5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기아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유진투자증권(현대차 30만원→27만원, 기아 12만5000원→10만원), 현대차증권(현대차 30만원→26만원, 기아 13만원→11만원) 등도 목표가를 내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판매·수익성을 고려할 때 재무적인 리스크 자체는 크지 않고, 과거 내연기관의 품질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품질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이를 보면 양사의 매출액 대비 판매보증 충당금 설정액과 사용액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반영하고도 2021년부터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고, 2022년 상반기까지도 이런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리콜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추세적인 이익률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양사의) 체력이 강해졌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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