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내달 10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내달 30일 사업 종료를 갑작스럽게 발표하면서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유통업계에도 후폭풍이 일고 잇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기존 PB상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다수의 유통업체와 오는 12월 말까지 제품 공급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날 푸르밀은 11월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4년 이상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가 누적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르밀과 손잡고 PB 상품을 만들어 온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체도 전날 푸르밀의 사업 종료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의 사업 종료와 관련된 별도 통지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푸르밀과 협력해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등 9개의 PB상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푸르밀 제조 PB상품 중 일부의 경우 대체 생산업체가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신규 업체 발굴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판매 중인 푸르밀 제조상품은 우유, 가공우유, 요거트 등 총 15종으로 이 중 5종이 PB상품이다. 우유, 가공우유, 요거트 카테고리 매출에서 푸르밀 제조상품 15종의 비중은 5%가량이다. 홈플러스도 대체 협력사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푸르밀과 협업 관계를 맺었던 편의점 업계도 다른 제조사를 물색 중이다.

CU는 '헤이루 초코 프렌즈 우유' 등 푸르밀 제조 PB상품 2종을 판매 중이다. GS리테일은 리얼프라이스의 유제품인 바나나·초코 우유, 검은콩우유, 비티더스드링크 등도 푸르밀 제조 상품이다.

이마트24도 푸르밀을 통해 '하루e한컵 우유'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데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협력사를 찾고 있다.

한편 푸르밀은 전날 전 직원 약 400명에게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푸르밀은 2020년 113억원, 지난해 12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누적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