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아파트 밀집지역.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10명의 다주택자가 공시가 3억 이하 지방 저가 주택을 지난 3년간 915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의 저가 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개인은 모두 4만 1968명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들인 주택은 11만 4670채로 16조9062억원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2만3133건(4조29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2만853건(2조9752억원) ▷경북 1만7565건(2조4954억원) ▷충북 1만5366건(2조1697억원) ▷전북 1만4020건(1조9046억원) ▷강원 1만2826건(1조6836억원) 순이었다.

이 중에서도 구매 건수 상위 10명은 최근 3년 반 동안 915채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매한 지방주택의 소재지와 건수는 지역별로 ▷충남 359건 ▷전남 248건 ▷전북 163건 ▷경북 67건 ▷강원도 50건 ▷충북 26건 ▷경남 2건이었다.

최다 구매자인 1982년생 A씨는 지난 3년 반 동안 지방 저가주택을 137건 구매했으며, 1984년생 B씨는 같은 기간 112건을 구매해 그 뒤를 이었다.

민홍철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종부세 완화책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투기 세력을 마음껏 풀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며, “지방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주택 실수요자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주거안정 정책이 진정성 있고 세심하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