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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저축 빗장 풀린다”...리츠 활기 돌까
금융위 “상장리츠도 펀드” 유권해석
최대 100% 가능...수급개선 기대
미래에셋 등 증권사 이달부터 판매
“저가매수 기회” vs “고금리에 약점”

정부가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공모상장 리츠 투자를 공식 인가하면서 침체된 리츠시장에 활기가 돌지 주목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시기에 맞춰 일찌감치 관련 준비를 해왔던 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상품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7일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공모상장리츠 투자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연금저축펀드와 같은 개인연금에서 리츠 투자가 불가능했다. 2018년 금융당국이 연금저축상품에서 신탁을 제외하고 투자대상을 펀드와 보험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공모리츠는 개별 상장주식과 같은 지분증권으로 분류돼 투자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통해서만 리츠 투자가 가능했다.

당국은 지난 1월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상장리츠 투자 허용 방침을 밝힌 뒤 유권해석을 진행, 공모리츠도 공모펀드의 성격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연금저축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물론 전문가의 일임·자문을 얻어 투자하는 경우에도 세제 적격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이미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시스템 정비를 마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27일부터 업계 처음으로 관련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아직 시스템 준비를 시작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이미 퇴직연금, 개인연금계좌(IRP)에서 상장리츠 매매가 가능해 연금저축에서 매매할 수 있게 정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연금저축 계좌에서 리츠 매매가 가능해지면서 현재 침체되어 있는 리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상장리츠는 최근 1~2년간 고배당 투자 수단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기를 맞아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상장을 예정이던 리츠들은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기도 했다. 전날 상장한 KB스타리츠는 연 7%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공언했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인 5000원 하회한 4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츠의 매력이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리츠 자체 경쟁력이나 상품성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반등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우위의 현 시장 상황 속 개별 리츠의 상품성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대형 리츠의 글로벌 지수편입을 통해 약점으로 지목된 유동성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안정적인 임차인과 계약조건이 돋보이는 한국 상장리츠를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주장했다.

연금저축펀드로 리츠 투자가 가능해진다면 수급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퇴직연금이나 IRP에서는 연금자산의 30%만 리츠 투자가 가능하지만, 연금저축펀드에서는 최대 100%까지 리츠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만 허용됐던 리츠매매가 개인연금도 허용됨에 따라 기다리셨던 연금투자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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