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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에 광주아파트 매물 늘지만 거래는 급감
광주 10월 매물 1만3730건, 전년비 720.6%↑
8월 거래는 991건뿐…부동산 침체로 미분양 늘어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면서 광주·전남지역 부동산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은 되레 하락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냉풍이 불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50% 가량 줄어든데다 미분양 주택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연 7%대로 올라섰고 연말 8%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집값 하락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6일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광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9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6건)보다 67.0% 급감했다. 전달(7월) 1279건에 비해서도 22.5%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년 전 2977건에서 올해 1594건으로 46.5% 감소했고, 전월(1728건)과 비교해도 7.8% 줄었다.

이처럼 매매거래는 급감한 반면, 매매 물량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아파트 매물은 1만3730건으로 1년 전(1673건)보다 무려 720.6%나 급증했다. 전남도 3944건에서 6750건으로 71.1%나 증가했다.

광주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000여 세대로 적정수요인 7000여 세대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에만 약 8000가구가 입주하는 등 입주 물량이 증가한 데다, 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집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기 위해 매물이 쏟아져 나오지만, 금리 상승 여파로 정작 거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집값 급등 막차를 타기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나섰던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집값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매매보다 전·월세를 택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8월 전·월세 거래량은 광주가 4468건으로 1년 전(4027건)보다 11.0% 늘었고, 전남도 3505건에서 3797건으로 8.3%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주택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광주의 미분양 주택은 198호로 지난해 말 27호에 비해 633.3% 증가, 전남은 2163호에서 2534호로 17.1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67)는 9포인트나 급락해 8월(76)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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