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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직격탄’ 네이버...첫 분기배당도 허무
3분기 배당 눈앞...“주가 영향 미미”
韓·美 등 증시 배당 매력 감소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후폭풍으로 네이버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주주환원정책을 대폭 강화하면서 첫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주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20년 자사주 매입을 골자로하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사들인 자사주를 통해 전략적인 주식 교환 또는 인수대금 목적으로 썼다.

하지만 현행 자본시장법과 회사법에 따라 인수합병(M&A)에 자사주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크자 지난 8월에 이를 배당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정된 주주환원 잔여금 중 약 857억원을 3분기에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엄밀하게 보면 주주환원의 방식이 자사주 매입에서 배당으로 바뀐 것이다. 주주환원 규모는 그대로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성장주 네이버가 처음으로 분기배당에 나선다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분기배당에 따른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네이버 분기배당을 받으려면 지난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했어야 한다.

하지만 네이버 주가는 이때까지 계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30일 오전에는 오히려 1%이상 오르면서 20만원 선을 지키는 모습이다. 중간배당이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성장주가 공통적으로 주가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네이버는 이익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물음표까지 따라붙고 있다.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일주일과 한 달 사이 각각 0.5%, 0.4% 뒷걸음질쳤다.

네이버뿐 아니라 증시 전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배당 매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8%였다. 배당 확대 등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이 올라간다하더라도 2%대 중반일 것으로 전망된다. 3년물 국채금리가 4%를 넘은 상황에서 배당으로 인한 증시 매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S&P500 배당수익률은 1.9%에 불과한데 부도위험이 없는 미국채 2년물은 4.2%, 10년물은 3.8%에 육박한다”며 “‘주식을 왜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올만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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