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인천항 제5부두에 수출 대기중인 차량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다. 인천=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나빠졌다. 주요국 긴축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나타나면서 부정적으로 경기 상황을 인식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8로, 8월(81)보다 3포인트(p) 내렸다. 5월 86에서 6월(82)과 7월(80)을 거치며 하락했다가 8월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컸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6p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반도체나 냉연, 철근 등 우리 기업 주요제품 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세부업종별론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p 하락했다. 1차금속도 11p 떨어졌다. 기타 기계·장비 역시 건설, 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며 9p 내렸다.

한은은 “기업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많이 꼽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그 뒤로 많이 답했다”고 전했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도 대기업(-8p), 중소기업(-4p), 수출기업(-6p), 내수기업(-6p)은 모두 하락했다.

9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p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방역수칙 완화 등에 따른 스포츠 및 레저시설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5p) 등이 상승한 반면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건설업은 3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도 3p 아래로 내려갔다.

10월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내린 79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7포인트, 1포인트씩 내리며 각각 75, 81을 나타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내린 98.0을 기록했다.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1달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21일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817개 기업(제조업 1676개·비제조업 1141개)이 설문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