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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의 만나는 이재용…반도체 설계 기업 ARM '빅딜' 나오나
이 부회장 “손 회장, 어떤 제안 있을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암) 인수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마치고 21일 오후 6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경영진과 접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다음 달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라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다.

특히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IT 기기의 AP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만큼 ARM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유력한 M&A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또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 중남미에 이어 영국을 방문하며 인수설이 다시금 불거졌다.

ARM은 글로벌 M&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이 ARM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다. 단일 기업이 ARM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이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컨소시엄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30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도 ARM과 관련된 논의를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12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한편 앞서 2019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손 회장은 당시에도 이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난 바 있다. 특히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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