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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높은 물가 오름세,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
한은 이슈노트
근원물가 상승세 잡기 어려워
가계 부담이 커지는 추석을 앞두고 각종 생활물가가 상승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오름폭은 둔화했지만 배추, 오이(69.2%) 파(48.9%) 등 채소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은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꺾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함께 수요 측 요인도 동시에 작용해 5~6%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거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물가연구·전망모형팀이 7일 발간한 'BOK이슈노트-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근원물가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 확대를 주로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서비스 등을 포함한 근원물가가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올리면서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제 원자재가격이 잡히지 않는 현상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하 양방향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등 공급측 불안요인이 잠재 해 있어 유가와 식량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가 최근 독일, 프랑스 등에 대한 천연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에너지 수급불안이 커진 가운데 동절기에 천연가스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원유에 대한 대체수요로 유가 상승압력이 증대될 가능성도 높다.

수요측 물가압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향후 뚜렷한 수요급감 요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큰 주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GDP갭은 금년과 내년중 플러스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이 보다 중요해졌다. 정책을 어떻게 펼치냐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보고서에 "중앙은행의 미흡한 물가 대응은 수요측 물가압력과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지속적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물가 동인의 리스크를 점검해 본 결과, 원자재가격 반등 가능성, 수요측 물가압력 지속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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