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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환자는 급증하는데…치료제는 왜 감감 무소식일까
다양한 원인이 오랫동안 복합 작용해 발생
릴리·로슈·화이자 유명 제약사도 임상 실패
123RF

인구 고령화로 전 세계 치매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은 좀처럼 진전 되지 않고 있다. 왜일까. 치매는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중첩돼 오랜 시간을 두고 작용하며 발현된다. 치료제 개발이 더 어렵다는 애기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2019년 기준 한국이 60만명, 2020년 기준 미국이 580만명 정도로 파악된다. 문제는 환자 증가속도다. 인구 고령화로 40년 뒤 한국의 치매환자는 140만명, 미국은 116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아세틸콜린 보충 요법에만 기대고 있다. 하지만 이 약물은 인지기능 등에서만 미미한 개선효과를 보일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18년만의 알츠하이머병 신약이라며 전 세계 관심을 받은 ‘아두카누맙’은 초기 경증 환자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부종, 출혈 등의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유럽에서 허가가 거절됐다. 식약처도 아두카누맙에 대한 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럽처럼 허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아두카누맙과 같이 많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개발이 되었지만 대부분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 일라이릴리, 로슈, 화이자/얀센,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개발하던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들은 모두 임상 3상에 실패하며 개발을 중단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다양한 원인이 오랫동안 작용해 발병하기 때문. 김태균 이노퓨틱스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과염증, 면역활성화 등 여러 병인이 오랜 기간 걸쳐 복잡하게 발병되는 질환”이라며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나 효소 저해제 같은 단순한 치료전략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뇌 독성 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재생을 유도하고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마우스(쥐) 동물실험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 및 축적 억제 효과, 기억력 및 인지기능 개선을 확인했다”며 “실제 사람에게도 이런 효과가 나타날지는 임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벡터에 치료 유전자를 도입해 투여했을 때 뉴런 보호 및 인지기능의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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