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증시 불확실성에 ETF에서도 돈 빠졌다
순자산 늘었지만 설정액 감소
투자자들 방향성도 ‘갈팡질팡’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ETF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대신증권은 KG제로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국내 ETF설정액이 1조95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 기준 ETF설정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순자산은 코스피와 채권형 ETF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ETF 성과와는 별개로 ETF시장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앞서 지난 4월과 6월엔 순자산은 감소했지만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당시 주식형 ETF는 부진했지만 원자재나 채권 ETF 등 다른 자산 유형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달에는 일부 ETF를 제외하면 자산 유형을 가리지 않고 대체로 설정액이 감소했다. 특히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모두 자금이 순유출돼 투자자들이 어느 쪽으로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도 ETF시장으로는 자금이 유입됐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설정액 감소는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별로 원자재 ETF에서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원유선물 인버스 ETF에서 각각 4910억원, 2320억원이 순유출됐다. 정방향 ETF에선 뚜렷한 자금 흐름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단기적으로 유가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는 감소했지만 추가 급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없었단 의미로 풀이된다.

채권 ETF에서도 설정액 감소가 뚜렷했다. 특히 단기통안채에 투자하는 ETF에서 모두 1654억원이 순유출됐다. 다만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 중심으로는 정방향에서 자금이 순유입되고, 인버스는 순유출돼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여전함을 보여줬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