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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도 역시...14년 만에 5개월 연속 무역적자
흔들리는 韓경제 버팀목 수출, 누적 적자 250억달러 육박
수출 6.6% 늘었지만 수입은 28.2%나 증가
수요약세 탓 반도체 수출 26개월 만에 감소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수입은 매달 최대치를 뛰어넘으면서 무역적자폭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8월에도 무역적자가 1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금융위기인 2008년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1~8월 무역수지 적자 누적액은 250억달러에 근접하면서 무역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2020년 4월(-15.0%)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對)중국 수출도 3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있다. 이는 한중 수교가 맺어진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다.

정부는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무역금융·물류·해외 인증 등의 수출 지원 확대와 수출 현장의 규제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글로벌 통화 긴축과 경기침체기 진입 가능성 등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대외 악재에 수출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는 미지수다. ▶관련기사 3면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월 무역수지 적자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또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는데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올 1월 49억500만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무역적자가 6개월 이상 이어진 때는 IMF 외환위기가 임박했던 1997년 상반기 이전이다. 1980년대 말 3저(低) 호황 때를 제외하면 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IMF 외환위기 당시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역적자가 사상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증가율은 둔화됐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데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전년 동기 대비 26.1% 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해 8월보다 5.4% 감소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이달에도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5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7월(653억7100만달러)부터 두 달 연속 역대 수입액을 갈아치우고 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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