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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어려워도...외국인, 배터리·車는 샀다
LG엔솔·삼성SDI·현대차 등 순매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 약세에도 배터리와 자동차 업종을 사들이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생태계 확대와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이들 업종의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중 6개가 배터리, 자동차 업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금액은 5799억원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전체 순매수금액(3조9826억원)의 14.6%에 달했다. 또 다른 배터리주인 삼성SDI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LG화학도 각각 5346억원, 1878억원을 담아 외국인 순매수 2위, 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에는 세 번째로 많은 금액(5307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1868억원)와 기아(1770억원)도 각각 순매수 8위, 9위에 올랐다. 배터리, 자동차 업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거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미국 프렌드쇼어링(우방 국가 중심 공급망 재편)의 수혜 국가로 한국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확대도 배터리, 자동차 업종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두 투자를 늘려왔던 한국 진영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은 2026년 기준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각각 28.0%, 25.1%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북미 2차전지 생산 합작법인 설립 소식도 호재라는 평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과 2차전지 회사들의 협력은 커지고 빨라질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 확보 전략이 가장 공격적이고 진출 시점이 빠르다. 현지 생산 준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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