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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물가 1%p 오르면, 석유정제업 가격은 1.32%p로 더 많이 올라
한은 ‘수입 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 전가 분석’
원자재 중에선 에너지보다 농수산품 타격 커
추석을 앞두고 30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수입물가가 오를 때 에너지, 금속 등 광산품보다 농수산품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별로는 석유정제업의 가격 반영 폭이 가장 컸다.

30일 한국은행의 ‘수입 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 전가 분석’ 조사 통계 월보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물가가 약 1%포인트 오르면 생산자물가는 약 0.13%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수입품목별 수입물가의 가격전가비율을 살펴보면, 수입물가가 1%포인트 오를 시 농수산품은 0.15%포인트가 올라 ▷원자재(0.13%포인트) ▷광산품(0.11%포인트) ▷중간재(0.08%포인트)보다 충격이 크고 오래갔다.

산업별는 석유정제업이 수입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가격이 1.32%포인트로 그보다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원자재 투입 비중이 70%로 타 업종 대비 높기 때문이다. 또 수입물가 하락 시 보다 상승할 때, 상승폭이 클 때 가격 전가 전도가 더 컸다.

항공, 해운 등 운수업도 원자재 투입 비중이 높고 업종내 경쟁 관계가 약해 가격 전가가 크게 일어나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건설업은 생산 비용 증가가 최종재 가격에 반영되는 정도가 커 가격 전가가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전기가스의 경우 원자재 투입 비중이 높지만 공공요금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다. IT제조, 운송장비 등은 원자재 투입비중도 낮고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원가가 올랐다고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쉽지 않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광원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수입물가 오름세가 연중 내내 지속될 경우 전기가스,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산업 생산비용이 9.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산업별 가격 전가는 석유정제, 화학, 철강 등 제조업에서 가장 빠르고 그 다음은 건설업,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입물가가 1%포인트 오를 때 제조업은 0.19%포인트, 건설업은 0.17%포인트, 전기가스업은 0.12%포인트, 서비스업은 0.0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과장은 또 “수입 물가 가격 전가의 비대칭성, 비선형성에 비춰볼 때 국제원자재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클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며 “물가안정 정책 및 경제전망 수행시 산업별로 수입 물가 가격 전가 정도의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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