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리 또 인상”...6개월미만 예금 58조 ‘쑥’
예금 단기화·갈아타는 수요 증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6개월 미만 초단기예금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6개월 미만 단기예금 잔액은 144조 18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8조 2282억원이나 늘었다. 6개월 미만 예금은 2020년 6월 말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1년간 3조원 증가에 그쳤는데 이후 1년간 58조원이 불어난 것은 그만큼 초단기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잇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한은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금리 인상 직후 “당분간은 25bp씩 올리는 것이 기본 기조이며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말 기준금리 2.75~3%는 합리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정책방향 제시)를 강조한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되면서 고객들은 더 짧은 기간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을 찾고, 더 조건이 나은 상품이 나오면 계속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고액 예금을 예치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하루 이틀 새 금리가 변동되면 해지 후 재가입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로 분류되는 1년 미만 예금 중에서도 6개월 미만, 6개월이상~1년 미만 상품 잔액 차이도 두드러진다. 올해 증가분만 따지면 6개월 이상~1년 미만 상품은 13조원 늘었지만 6개월 미만 상품은 21조가 불어났다.

단기 예금 선호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예금은행이 한은에 예치해야하는 지급준비금도 늘어나고 있다. 요구불예금과 1년 미만 단기성 예금에는 가장 높은 지급준비율(7%)이 부과된다. 예금은행의 실제 지급준비금은 올해 5월 기준 73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수시입출금 규모가 올해 들어 줄었지만 단기성 예금이 늘어난 까닭이다.

이로 인해 예금은행의 실제 지급준비금와 필요 지급준비금 차이인 초과 지급준비금은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4조6000억원을 넘어섰던 초과 지급준비금은 올해 들어 2020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올해 5월 기준 3조4000억원대로 1년 전(4조2451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