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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 철도·방산 양날개로 날다
이집트·폴란드서 잇단 수주
5.6억달러 전동차 카이로에 공급
26일 폴란드와 K2 1000대 본계약
이용배 사장 취임 이후 체질 개선
수출 급증 글로벌경영 보폭 확대

현대로템 K2 전차와 이집트 카이로 2호선 전동차.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수출 기업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의 수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내수에 머물렀던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경영에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올해 최대 실적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이 발주한 5억6320만달러(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이 확정된 전동차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수주한 2·3호선 전동차에 대한 추가 물량으로 2028년까지 납품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 제작 기술도 이집트 현지에 이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납품할 전동차에는 최고 기온 50도를 웃도는 현지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행이 가능하도록 고온에 최적화된 부품을 적용했다. 3호선 전동차에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노선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로템이 제작한 K2 흑표전차는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분(180여 대 예상) 및 폴란드형 K2 1000대 물량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6일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본계약에는 1·2차 인도분에 대한 납기와 상세 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사항이 명기될 예정이다. 긴급소요분만 4조원대 규모에 달한다.

이에 따라 카이로 전동차 납품 계약식에 참석차 이집트를 방문했던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곧바로 K2 본계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폴란드가 신형 전차를 대거 도입하기로 하면서 결정됐다. 애초 독일제 전차를 고려했던 폴란드 정부는 도입 시기와 가격, 사후관리 및 기술 이전 등 제반 조건을 고려해 K2 전차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에도 노르웨이형 K2전차의 수출을 타진 중이다. 올해 초 현지에서 이뤄진 동계시험평가에서 혹한 속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이집트와도 K2 전차 수출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부문인 레일솔루션에 이어 디펜스솔루션까지, K-방산이 차세대 수출 성장사업으로 떠오르면서 현대로템은 올해 매출 3조734억원(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 1238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2799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 저하에 시달리며 한때 매각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현대차 재무통 출신의 이용배 사장이 취임하면서 비상 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유휴 부지를 매각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현금을 확보했다.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도입해 수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 사전에 차단해 체질도 개선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조정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해외 신규 수주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방산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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