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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치킨 6990원’ 프랜차이즈와 가격차, 황교익 “치킨산업 민낯”
홈플러스 당당치킨 [홈플러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홈플러스에서 6990원에 판매하는 '당당치킨'과 관련해 "대형마트 치킨이나 프랜차이즈 치킨이나 박리다매(薄利多賣)의 패스트푸드인 점은 같은데, 왜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했다.

황 씨는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가 내는 치킨이 싼 판매가에도 돈이 남는다고 한다.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프랜차이즈도 박리다매를 위해 창안된 경영 구조"라고 했다.

이어 "특히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박리다매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사업 분야인데, 프랜차이즈 치킨은 패스트푸드"라며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와 조리법대로 하면 집에서 밥 한 번 안 해본 아르바이트생도 치킨을 맛있게 튀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 가맹점포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으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해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게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짜여진 게 프랜차이즈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익씨 페이스북 일부 캡처

황 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맞다"며 "그런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1인 혹은 2인이 운영하는 영세 치킨집은 박리다매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전세계 맥도날드보다 많다는 한국의 '초영세' 치킨집은 치킨공화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먹고살 수밖에 없는 한국 서민의 비극적 상황을 드러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치킨 산업 변천사를 보는 일은 버겁다"며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다같이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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