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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만의 폭우에…단 하루만에 차량 1000여대 침수
한강 이남 지역 집중
강남지역 외제차 피해 커
피해 침수차량 2000여대 육박 전망…수백억 피해 예상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 집중호우가 강타한 8일 단 하루 만에 차량 1000여대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9일에도 큰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손해보험업계도 비상이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경기에 전날 기록적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에만 각 손해보험사에 1000여건에 달하는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 접수는 계속 늘고 있다.

앞서 8일 0시부터 9일 오전 9시30분까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금천구, 관악구, 동작구, 송파구 등 서울 남부지역은 3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서울의 연간 강수량 1200㎜를 감안하면 하룻새 수개월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9일 오전 8시 기준 삼성화재에는 전날 폭우와 관련해 500대 이상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한강 이남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강남지역 고가의 외제차량 200여대도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현재 접수된 손해액만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다 보니 차량 침수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한 거 같다”면서 “현재 접수된 피해 외제차만 200여 대 이상으로 외제차 관련 피해 추정액만 5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은 오전 8시 기준 248대가 침수 피해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85대가 외제차였다. 추정 손해액만 25억여원에 달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폭우 침수 피해 차량이 집중됐다”면서 “울산과 경북에서 차량 침수 피해 접수는 2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현대해상은 오전 7시 기준 214대가 침수 피해로 접수했다. 경기가 122대, 서울이 84대, 인천이 8대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만 100여 대 침수 피해 접수를 했고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기존 지역들보다 고가 차량이 많아 손해액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오전 8시 기준 55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외제차는 21건이다.

손보업계는 침수 피해 차량이 2000여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반색하던 손보업계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상황이 뒤집혔다.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 손해율도 급증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면서 “이번 폭우는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 집중돼 고가의 외제차들이 대거 피해를 보는 바람에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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