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식선물을 활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실질적 투자비중을 30% 안팎까지 높이도록 하는 등 삼성그룹주펀드 운용 전략을 전면 재편했다고 3일 밝혔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펀드가 주식 현물로 삼성전자를 편입할 수 있는 최대치는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7월말 기준 21.5%)까지다. 다만 펀드는 순자산의 10% 이내에서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특정 종목에 대한 실질적 투자비중을 높일 수 있다. 공모펀드가 구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액티브 전략을 적극 구사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는 주요 13개 업종에 분포해 있는 삼성그룹 16개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운용전략 재편 전에는 16개 종목 모두를 펀드에 편입했다.

향후에는 시기별로 상대적 투자 매력이 낮은 종목은 편입하지 않도록 했다. 액티브 펀드의 강점인 정성적·정량적 펀더멘털 분석에 따라 전략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설정된 삼성그룹주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경우 장기간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 적립식 투자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1호(C5)’의 설정일(2004년 11월 2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의 수익률은 361.2%로 같은 기간 코스피TR지수 상승률(300.5%)를 60%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는 급락 후 반등장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급락 후 반등장이 펼쳐졌던 2008년~2011년, 미국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시장이 조정받다 반등한 2016년~2018년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높았을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 운용역도 보강했다.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에서 5년여간 삼성그룹 관련주를 조사·분석한 최원준 책임이 합류해 기존 책임운용역 김효찬 수석과 함께 삼성그룹주펀드를 공동으로 운용한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