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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닝쇼크’ 한국금융지주...눈높이 하향
증권사 7곳 중 6곳 목표가 낮춰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증권사들이 줄줄이 기대치를 낮췄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8만5000원으로 종전 9만7000원 대비 12.4%로 가장 많이 낮췄다. 이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0.5%, 유안타증권이 9.1% 목표주가를 낮췄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5.8%, 5.6% 하향조정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은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악화를 근거로 향후 실적 추정치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잠정)은 995억원으로, 컨센서스(2112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발표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약 1000억원으로 예상보다 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금리는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하루 변동률이 ±10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인 날이 전체 영업 일수의 30%에 육박했다”며 “이에 따라 채권운용손실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손익 변동이 아니라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2분기 한국투자증권 별도 기준 운용수익은 -8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언급한대로 단기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뿐 아니라 투자조합 및 펀드 등 수익증권 등 투자자산 평가손실(약 350억원)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채 환산손실 335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이 때문에 1분기 배당금(1160억원) 효과가 소멸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 외화채 6억 달러를 발행 후 미국과 홍콩법인에 4억 달러를 증자했다. 이 4억 달러가 환율 변동에 노출되면서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만약 3분기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 손실은 더 늘 수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이익 급변동은 일반적 현상이지만 계열사 펀드 및 발행어음 등 기타 자산에서의 발생 손실은 앞으로 다양한 투자 자산군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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