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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국민주’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이제는 ‘고민주’로
실적도 둔화...주가 내리막 지속
물량부담 겹치며 목표가도 하락
“대환대출·예금중개플랫폼 변수”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국민주’ 반열에 올랐던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가 주가 급락과 성장 둔화, 수급 부담 등 잇따른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눈에 띄는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당국의 대환대출 플랫폼 추진여부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순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7%가 줄었다. 영업이익도 6.8% 감소한 744억원에 그쳤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대출 부문 성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당초 시장의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시중은행과 차별화 포인트인 플랫폼 부문의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수익 비중은 약 20%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됐던 카카오페이도 수익성 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2분기 연결 기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손해보험·KP보험서비스의 신규 서비스 시스템 구축, 인력 보강 등으로 인해 제반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지만 4분기 연속 적자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3만원 선에 머무르면서 공모가(3만9000원)를 한참 밑돌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8월 18일(9만4400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 역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교보증권(16만원→11만원)과 SK증권(11만5000원→7만6000원)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

수급 문제도 주가를 짓누르는 주요 원인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2대 주주인 중국 기업 알리페이가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서며 주가가 급락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1년 동안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우리사주 물량 1274만3642주가 오는 6일 해제된다. 전체 공모 물량의 19.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수 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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