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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두달 연속 6%대…외환위기 이후 23년 8개월만에 최고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발표…오이 73%↑·등유 80%↑·국제항공료 23%↑
체감 생활물가 7.9% 급등…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경제고통 가중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지난달 농축수산물과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보다 6.3% 급등했다. 물가는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던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11월 이후 24년여만에 처음으로 두달 연속 6%대를 기록했다.

폭염과 장마로 오이와 배추 등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7.1% 상승률을 보였고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도 15.7% 올라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10.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2009년 3월이후 가장 높았다. ▶관련기사 3면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뒤 올해 3월(4.1%)과 4월(4.8%)에 4%대에 올라선 후 지난 5월 5.4%, 6월 6.0%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두 달 연속 6%대 이상을 기록한 건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이다.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가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두 품목의 기여도는 각각 3.11%포인트, 1.85%포인트다. 7월 물가 상승률 6.3% 중 4.96%포인트를 두 품목이 차지한 것이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각각 오르면서 8.9% 올랐다.

석유류 중에는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가 일제히 올랐고, 가공식품 중에는 빵(12.6%)의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석유류는 올해 들어 처음 전달(39.6%)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서비스는 6.0%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회(10.7%), 치킨(11.4%) 등 외식이 8.4% 올랐고 보험서비스료(14.8%)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3% 상승했다. 국제항공료(23%)와 외료진료비(2.3%) 등 공공서비스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해 3월 0.4%까지 내려간 농·축·수산물은 오름폭을 다시 키워 지난해 12월(7.8%) 이후 최고치인 7.1%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류가 25.9% 급등했다. 배추(72.7%), 오이(73.0%), 상추(63.1%), 파(48.5%) 등이 고공행진 한 영향이다. 돼지고기(9.9%), 수입 쇠고기(24.7%) 등이 올라 축산물은 6.5% 상승했다. 수산물은 3.5%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7월 물가는 농축수산물의 큰 폭 오름세 확대와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상승세가 지속돼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그동안 총 8차례 발표한 민생·물가안정대책의 차질없는 시행과 점검·보완을 통해 효과가 신속히 체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안정화와 민생여건 개선을 위해 이달 추석 민생안정대책 등 추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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