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시 시작된 초고층 빌딩 논란, 얼마나 높아질까[부동산360]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초고층 기준
바벨탑 100m 정도, 마천루는 10층 높이
국제 초고층 기준 150m 이상
우리나라 초고층 건축 세계 5번째로 많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초고층 건축물을 의미하는 ‘마천루(摩天樓)’는 글자 그대로 ‘하늘에 닿는 집’이라는 뜻이다. 영어도 비슷한 의미인데 ‘하늘을 긁을 만큼 높다’는 의미에서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라고 표현한다.

하늘에 닿을 정도라면 어느 정도나 높아야 할까?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자신과 대적하려는 인간의 오만함에 신조차 분노하게 했다는 고대 ‘바벨탑’은 100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400년 역사학자 헤로도토수는 “탑(바벨탑)은 아직 존재한다. 탑이 높이가 91m에 달한다”고 기록했다. 요즘 건축물과 비교하면 놀라운 정도는 아니다. 성경에는 바벨탑을 벽돌로 쌓아 올렸다고 기록돼 있다. 돌의 무게를 지탱하려면 벽이 엄청나게 두꺼워야 했을 것이다. 당시 건축 재료로는 그 정도 높이가 한계였을 것이다.

중국에서 마천루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1890년대다. 10층 정도로 높인 건축물을 그렇게 불렀다. 그때 기준이라면 요즘 왠만한 아파트는 모두 하늘에 닿아있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건축법에서는 층수가 3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120m 이상인 건축물을 고층으로,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 이상인 건축물을 초고층으로 분류한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에서는 전 세계 초고층건물 통계를 낼 때 150m 이상인 건물부터 집계한다. CTBUH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5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2395동)이다. 그 뒤를 미국(825동), 아랍에미리트(268동), 일본(261동)이 자치하며, 우리나라가 233동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초고층 건출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두바이 부르즈할리파(162층, 828m).

미래 건축은 혁신적인 공법과 신소재 개발 덕분에 4000m 이상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초극강, 초극내력을 지닌 초경량 불연자재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각종 내부 운영시스템도 혁신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중에는 미래도시는 기존의 평면도시에서 다양한 극초고층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수직 입체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도 있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수평으로 인간의 거주공간을 확장하는 것보단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직으로 올라가는 게 훨씬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라고 보기 때문이다.

극초고층 빌딩의 수명은 일반 건물보단 3배 이상 길게 설계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공상과학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건물 내외부에 간선도로가 구축되고 수직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필요할 것이다. 초고층 빌딩이 미래도시 모습을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