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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 왜 먹어” 난리났던 ‘이 라면’, 위기의 회사까지 구한 비결
방송인 유재석이 매운 볶음면을 먹고 있다(좌). [유튜브 유퀴즈온더튜브], 불닭볶음면 상품군. [삼양식품]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누적 판매량이 40억개를 돌파했다.

2012년 처음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짜장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시리즈의 제품을 선보이며 출시 후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 2019년 20억개, 2021년 30억개를 달성한 뒤 1년만에 40억개의 벽을 뚫은 것이다.

현재 9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불닭브랜드의 세계적 인기로 삼양식품은 2017년 수출 1억달러, 2018년 수출 2억달러 2020년 수출 3억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수출액은 4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동 불닭집서 영감…닭 1200마리 투입
블닭볶음면 브랜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재도약 발판으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 비결은 '중독성이 강한 매운맛'이다.

업계에 따르면 붉닭볶음면의 첫 탄생 순간은 우연에 가까웠다.

2011년 초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우연히 서울 명동에 있는 매운불닭 음식점 앞을 지나다가 손님이 붐비는 것을 보고 이를 라면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고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이후 김 사장은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전국 각지의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을 찾아 직접 시식하고 세계의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소스를 개발했다.

1년간의 연구 개발 동안 매운 소스는 2t, 닭은 1200마리가 투입될 정도였다.

사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이 지금처럼 뜰 줄은 몰랐다는 후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매운맛을 즐기는 소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용 제품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유튜브 진출…‘챌린지’ 필수 과제로
삼양식품과 협업한 불닭내복 상품 [베이직하우스]

불닭볶음면은 해외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덕분이다.

'영국 남자'로 알려진 유튜버 조쉬가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을 올린 것을 전후로 해외에서 이른바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런 가운데 삼양은 중국시장의 중국판 파워 유튜버인 '왕홍'도 공략했다.

제품 시식과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대회 등을 열고 중국, 중동, 동남아 시장 내 라면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 해외 유명 유튜버들이 앞다퉈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콘텐츠를 찍었고,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볼만 한 도전의 아이콘이 됐다.

이 밖에 해외시장에서의 불닭브랜드 인기 비결에 대해 삼양식품은 할랄 인증을 통한 무슬림 공략, 불닭브랜드 확장, 해외사업 강화 등을 이유로 거론했다.

캐릭터 ‘호치’, 홀로서기 나설 만큼 인기
[삼양식품]

다양한 제품 개발도 성공 요인으로 거론된다.

오리지널 제품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색다른 매운맛을 제공해 소비자의 결집력을 높였다는 평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2016년부터 치즈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동남아를 겨냥한 커리불닭볶음면, 중국인 입맛에 맞춘 마라불닭볶음면 등도 개발했다.

기존 삼양식품 이미지에서 벗어난 캐릭터와 포장 디자인도 한몫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닭 캐릭터 '호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입에서 불을 뿜는 호치는 그 자체로 인기 캐릭터가 됐다. 이 덕분에 최근에는 호치를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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