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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전력사용 ‘역대최고’ 찍었다
전력비상...다음주 최대 고비
월평균 최대 8만2333㎿ 첫 돌파
7일 9.3만㎿...예비율 3년만에 최저
수요최대 내주 ‘비상경보’ 발령 주목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산업 분야 전력 수요가 늘고 폭염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지난달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예비율은 한때 7% 초반대까지 떨어져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가 예상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는 다음 주로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어 올여름 전력수급 관리에 있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공급예비율이 크게 떨어질 경우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될 수도 있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월평균 최대전력(30일 기준)은 지난해 동월보다 1.4% 증가한 8만2333MW(메가와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이며,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7월의 8만1158MW였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MW 선을 넘은 것은 2018년 8월(8만710MW)과 지난해 7월에 이어 지난달이 세 번째다.

지난달 7일에는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가 9만2990MW까지 치솟아 기존의 최대 기록인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의 9만2478MW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산업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곳곳에서 폭염 특보가 발령되고 열대야가 나타나며 냉방 가동이 늘기도 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 때문에 전력 공급예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꼽히는 10% 선도 3차례나 깨졌다.

공급예비율은 지난달 5일 9.5%, 6일 8.7%에 이어 7일에는 7.2%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7일의 공급예비율은 2019년 8월 13일(6.7%)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지난달 7일에는 공급예비력도 6726MW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 비상경보 발령 범위에 근접했다. 공급예비력이 5.5GW(기가와트·5500M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는데 2013년 8월 이후에는 9년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올여름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는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말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를 이달 둘째 주로 전망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워 최대전력 수요가 91.7~95.7GW에 달하면서 지난해(91.1GW·7월 27일 기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공급예비력은 5.2~9.2GW 수준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고 공급예비율도 5.4~10.0%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당초 내주로 전망했던 최대전력 수요와 공급예비력은 이미 지난달에 깨진 만큼 내주에 또다시 기록을 경신해 비상경보가 발령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소위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전력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했다면서도 가정과 사업장 등의 에너지 절약 노력 및 기업의 직원 휴가 분산을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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