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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소비 0.9%↓...24년만에 넉달연속 감소
고물가·고금리 영향받아 부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4년여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생산과 투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6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0.9% 줄었다. 소비 감소가 3월(-0.7%), 4월(-0.3%), 5월(-0.2%)에 이어 넉 달째 이어진 것이다.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5개월 만이다. 2월 보합, 1월 2.0% 감소였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 부진은 상반기 내내 지속됐다. ▶관련기사 16면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2.3% 줄었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강우 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야외 스포츠용품을 비롯한 준내구재(-0.9%)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도 일제히 감소했다. 물가 상승·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폭염과 화물연대 파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4월(-0.9%) 감소에서 5월(0.8%) 증가로 전환한 뒤 6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4.2%)와 자동차(7.4%) 등 제조업이 지난해 12월(3.5%) 이후 최대폭인 1.8% 늘어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4.1% 증가했다. 공급망 차질로 밀렸던 반도체 장비들이 일부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기성은 앞선 파업 등에 따른 시멘트 수급 문제로 2.0% 감소했다.

문제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기획재정부는 “2분기 전체적으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을 합친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성장둔화 등 해외발(發)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향후 수출증가세 제약 소지, 제조업 재고 증가 등이 생산 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지속,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한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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