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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로 뻗어나간 ‘K-애슬레저’ 젝시믹스, ‘성공 방정식’ 쓰다
레깅스, 일본시장 자리잡기까지
라쿠텐 통해 이커머스부터 공략
입점 3개월만에 관련 부문 1위
입소문 타고 오프라인 매장 진출
대형 헬스클럽 등에 숍인숍 매장
도쿄·간토 등 대대적 팝업스토어
신주쿠로 확대 고객 접점 넓히기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12년 전 세계에 첫 등장한 ‘애슬레저 룩’. 당시만 해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 트렌드로만 인식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애슬레저 룩은 다양한 패션 영역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애슬레저 룩의 대표 아이템인 레깅스의 급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가속화되는 카테고리다.

레깅스 시장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 레깅스 시장은 2020년 대비 14.8% 증가한 6억2000만달러(8063억원)다. 매출로만 보면 국내 시장 규모의 9배가 넘는다. 국내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일찌감치 이같은 수요를 내다보고, 앞서 2019년 10월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다.

젝시믹스가 일본 법인을 설립했을 때만 해도 레깅스 시장을 과점한 기업이 없었다. 자국 브랜드인 ‘리얼스톤(Real Stone)’, ‘에미요가(emmi yoga)’, ‘요기 생크추어리 (yoggy sanctuary)’, 발레복으로 유명한 ‘챠콧(Chacott)’ 등이 경쟁 중이었다. 이와 함께 캐나다의 ‘룰루레몬(lululemon)’, ‘옴니(AUMNIE)’, 스위스의 ‘슈퍼 내추럴(Super Natural)’, 미국의 ‘단스킨(Danskin)’ 등 수입 브랜드가 일본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다.

젝시믹스는 라쿠텐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먼저 공략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전화가 아닌 이메일이나 게시판으로 제품 사전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같은 점을 CS 부문 1순위로 두고 고객 대응 체계를 만들어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젝시믹스는 라쿠텐 입점 3개월 만에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 1위로 등극하며 일본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젝시믹스가 7월 2주차 라쿠텐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이후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나섰다. 다만 직접 진출이 아닌, ‘팝업스토어’와 ‘숍인숍’에 방식에 주력했다.

젝시믹스는 대형 헬스클럽 중 하나인 ‘팁네스(TIPNESS)’를 비롯해 필라테스·요가웨어 체인점인 ‘라이프 크리에이트(LIFE CREATE)’ 등 지점에 숍인숍 매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 편집숍으로도 진출했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와 세련된 패션 아이템을 취급하는 아웃도어 편집숍 ‘오쉬맨즈(OSHMAN’S)‘ 입점에 공을 들였다. 현재 젝시믹스는 10개 지점 중 6개 지점에 진출한 상태다. 이외에도 10·20대 여성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나지(NERGY)‘, ’엘에이보디(LA BODY)‘ 등 편집숍에 숍인숍 매장을 열었다.

특히 올 들어 젝시믹스는 수도인 도쿄를 비롯해 일본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 밀집한 간토 지방을 중심으로도 대대적인 팝업스토어를 전개했다. 올해 초 전개한 ’라조나 가와사키 플라자‘의 팝업스토어는 코로나19로 인해 방문자 수가 급감한 타매장과 달리,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어 지난 3월 도쿄 시부야구의 랜드마크인 ’시부야109‘ 내 문을 연 팝업스토어의 경우, 시부야109 측에서 연장 운영을 요청했을 정도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벗어나 1:1 애슬레저 스타일링 컨설팅, 요가강좌 클레스 등 고객에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에 방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젝시믹스 일본 숍인숍/편집숍 입점 추이
6월 도쿄 비사이드 씨사이드(BESIDE SEASIDE)에서 진행된 요가클래스

현재 젝시믹스는 연간 이용객만 5억명이 넘는 역사에 위치한 ’루미네(LUMINES) 신주쿠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루미네는 여객철도인 JR동일본의 자회사로, 철도역과 연결된 복합쇼핑센터를 운영하는 일본의 대표 유통채널이다. 루미네는 품질력과 트렌디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를 모두 갖춘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을 정도로 입점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젝시믹스가 루미네 오미야점에 이어 신주쿠점까지 팝업스토어를 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만큼 일본 고객들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일본은 현재 젝시믹스 매출의 약 3%를 차지하는 주요한 수출 국가 중 하나”라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일본 고객들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으로 국내에 이어 일본에서도 성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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