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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가 전세가 차이 고작 500만원…수도권으로 번진 ‘깡통전세’ 주의보

# 경기도 여주시 홍문동 현대아파트 60㎡(전용)는 6월 5일 1억7000만원(13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는데 6월 16일 1억6500만원(4층)에 전세계약도 체결됐다. 층은 다르지만 같은 아파트에서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단 500만원에 불과하다.

주택 가격의 하락세 속에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을 넘어서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84.1%)는 전세가율(매매 가격에 대한 전세 가격의 비율)이 80%를 넘어선 전국 총 19개 지역 중 상위 4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에서 이천(82.6%)도 상황이 비슷하다. 두 지역은 수도권에서 얼마 없는 비규제지역으로 갭투자 등 외지인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곳이다. 이 지역의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들은 취득세도 중과되지 않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며 홀로 집값이 상승하는 통계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지면서 ‘깡통전세’ 경고음 또한 함께 울리고 있다. 집값의 80%는 집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평균 낙찰가율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세가율이 80%를 넘어 90%에 육박한다는 것은 추후 경매로 집을 매각해도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홍문동 현대아파트는 소형 평형뿐만 아니라 84㎡도 매매 가격이 2억4000만원(13층)인데 전세 가격은 2억2000만원(18층)에 이른다. 여주 월송동 한성아파트 또한 60㎡가 매매 가격이 1억4000만원(8층)인데 전세 가격이 1억3000만원(7층)으로, 단 1000만원 차이다.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현대성우오스타4단지 85㎡도 지난달 매매 가격이 4억4000만원(20층)일 때 전세 가격은 4억2000만원에 계약됐다.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진우아파트 60㎡는 이달 매매 가격이 2억5900만원(3층)일 때 전세 가격은 2억5000만원(10층)으로, 900만원의 갭이 있을 뿐이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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