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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주희의 현장에서] 대장균·발암물질 검출에도 아쉬운 대처

식품업계에서 발암물질, 대장균 검출로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여름 시즌 굿즈에서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상이 걸렸다. 시작은 스타벅스 서머캐리백에서 ‘오징어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항의에서부터였다. 올여름 진행된 e-프리퀀시 행사에서 선보인 서머캐리백에서 지난 5월부터 이 같은 의견이 잇따랐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굿즈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 항의에도 안정성 확인도 없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만 반복해왔다. 앞서 스타벅스 측은 악취에 대해 “상품을 제작할 때 인쇄 염료가 자연스럽게 휘발되는 과정이 충분하지 못했던 일부 제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휘발되는 냄새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사라진다”고 해명했다. 그러다 한 달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검증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에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아쉬운 대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지난 23일 제품을 스타벅스 음료 쿠폰 3장과 바꿔주겠다며 “현행 법령상으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사실 관계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서머캐리백은 의류나 침구류와는 달리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폼알데하이드와 관련해 안전 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하면 현행 법령상 문제 여부를 운운할 일이 아니다. 서머캐리백은 여행가방인 만큼 옷가지 등 생활용품을 보관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또한 폼알데하이드는 상온에서 강한 휘발성을 띠는 기체로, 손톱 손질에 사용하는 아세톤보다 더 증발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직접 피부에 닿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원F&B와 GS25도 판매 중인 유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미흡한 대처로 홍역을 치렀다. 식약처는 최근 GS25 PB상품 우유가 변질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돼 GS리테일과 제조사인 동원F&B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제품 수거·검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동원F&B의 ‘더 진한 초코우유’ 제품이 세균 수와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해 압류·폐기 조치됐다. 이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이 동원F&B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회수계획을 보고하지 않고 유통 중인 제품을 자체 회수해 문제가 불거졌다.

식품 제조기업에서 안전성 리스크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어느 기업도 괜한 문제를 일으켜 소비자들의 신뢰를 해치고 싶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안전성 문제는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대처하는 자세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화를 키우는 것은 미흡한 대처와 변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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