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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송파, 마포 너마저…2~3억씩 집값 ‘뚝뚝’ [부동산360]
서울 주요 지역서도 억대 하락 속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강남과 송파, 마포 등 소위 ‘우량주’로 손꼽히는 지역에서도 최고가 대비 2억~3억원씩 하락한 실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던 하락 거래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92㎡는 지난 16일 2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최고가(32억원) 대비 2억1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전용 49.86㎡도 지난 4일 15억원에 손바뀜됐는데 직전 거래가보다는 1억원, 최고가보다는 2억5000만원 낮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는 지난 15일 23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지난해 10월 27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3억8000만원 빠졌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격이 슬금슬금 하락하더니 지난달에는 2020년 시세인 22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최고 13억9500만원에 손바뀜됐던 마포구 용강동 삼성래미안 전용 59.98㎡는 이달 6일 3억2000만원 낮은 10억7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연이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주택 가격에 대한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심리가 쪼그라들면서 거래가 끊기자 급매물 위주로 하락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자금 여력이 있는 현금부자가 몰리는 고가 아파트시장은 통상 대출 규제나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지역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 흐름이 강남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실거래가 하락은 이미 대세가 됐다. 지난 20일까지 신고된 7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 153건 가운데 분양전환형 민간임대계약 등을 제외한 139건을 분석해보면 신고가 거래는 23건으로, 비중은 16.5%에 불과했다. 지난 3년간 매매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아파트의 신규 거래 5건을 제외하면 비중은 12.9%까지 떨어진다. 강남구만 보더라도 전체 15건 가운데 12건이 하락 거래였다. 신규 거래가 체결됐다 하면 신고가를 경신했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눈에 띄는 점은 대형 아파트에서는 비교적 신고가 거래가 이어진 반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를 포함한 중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가격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맷집이 강한 강남조차도 영향받고 있다. 실거래가격이 두드러지게 하락한 곳은 한두 개지만 다른 단지가 안 떨어졌다기보다는 거래가 안 됐을 뿐”이라며 “금리 등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집값 상승 사이클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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