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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텝’ 우려에 용산도 꺾였다…낙폭 더 커진 서울 아파트값 [부동산360]
7월 둘째주 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통계
금리인상·고물가·경기침체 우려에 거래실종
노원·도봉구, 0.1% ↓…3년여만에 최대 낙폭
“대출이자 낼 바엔 월세”…전셋값도 하락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폭을 더 확대하며 7주 연속 내렸다. 대선 이후 대통령실 이전 이슈로 고공행진했던 서울 용산구도 16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노원·도봉구는 한 주 만에 0.1% 떨어졌다. 기준금리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 우려 속에 매물이 쌓이고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는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금리인상과 고물가, 경기침체 등 악재가 맞물리며 ‘거래가뭄’만 심화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져 전주(-0.03%)보다 더 많이 내렸다. 서울은 지난 5월 30일(-0.01%) 조사 이후 서서히 낙폭을 확대하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선 서초구(0.03%)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했다. 최근 3주간 보합으로 버텼던 용산구(-0.01%)도 내림세로 전환했다. 용산구는 대선 이후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일대 개발 기대감에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곳이지만 16주 만에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강남구는 2주 연속 0.01% 내렸고,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동작구 역시 0.01% 떨어졌다.

지난해 2030대 ‘패닉바잉(공황구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몰렸던 노원·도봉구는 낙폭을 더 확대해 한 주 만에 0.1% 빠졌다. 두 지역의 아파트값이 한 주 새 0.1% 이상 내린 건 각각 2019년 3월 마지막 주, 2월 마지막 주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어 강북구(-0.09%), 성북·은평구(-0.07%), 종로·서대문·강서구(-0.05%)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 지역들은 일제히 전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부동산원은 “서초구 등 일부 지역에서 고가 거래가 발생했으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이 우려됨에 따라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전체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0.04%)와 인천(-0.07%)은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0.05% 떨어졌다. 경기권에서는 광주시(-0.21%), 수원시 영통구(-0.19%), 화성시(-0.16%) 등 입주물량이나 매물 적체 영향이 있는 곳 위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도 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주 연속 0.02% 하락했다. 강남·서초·동작구(0.00%)의 전셋값이 전주에 이어 보합을 나타냈다. 경기(-0.03%)와 인천(-0.13%)을 비롯해 지방(-0.02%)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높아진 전셋값에 대한 부담과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이런 분위기가 전셋값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대출을 받아 은행에 이자를 내기보다는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 “향후 1년간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이며,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돼야 주택 가격 하락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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