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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더 매서워질까…벌벌 떠는 자산가격
26일 기준금리 1%p 올리면
시장 눈높이 전반적으로 낮춰야
“코스피 2200까지 밀릴 수도”
긴축 완화돼야 가상자산 반등

[헤럴드경제=양대근·권제인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보다 더 강력한 1.0%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식·채권·가상자산 등 거의 모든 자산 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26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는다. FOMC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9.1%)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이 물가 상승에 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모습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론을 주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역시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1%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8.8%로 예상했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 유도목표’를 한번에 1.0%포인트 올렸다. 올해부터 시작된 긴축 국면에서 선진 7개국(G7) 가운데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린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평균적으로 15개월 후에 미국 CPI 상승률이 낮아졌다”면서 “결국 수요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늘어지는 인상 사이클 대신 압축적인 인상 사이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다면 7월말 기준 2.75%로 한국(2.25%)을 웃돌게 된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외국인 자본이 유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경우 증시 등 자산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큰 폭의 하락장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자물가가 6월을 정점으로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내리고 있어 지난 6월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센터장은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긴 쉽지 않은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의 코스피 하단 전망(2200선)을 유지하지만, 9월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CPI 발표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94%까지 반락한 반면, 2년물 금리는 3.18%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견고한 고용과 높은 물가로 연준의 긴축은 빨라지겠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경기 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망과 관련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3.5% 이내 머문다면 비트코인 가격도 현 범주내에 머물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크립토 윈터’로부터의 시장 회복 시기는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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