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왼쪽)와 부산항만공사 강준석 사장(가운데), SM상선 박기훈 사장(경인터미널 최대주주)이 지난 13일 이라크 알포 항만 터미널 시공 및 운영을 위한 K-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우건설은 지난 13일 부산항만공사, SM상선경인터미널과 이라크 알포 항만 터미널 시공·운영을 위한 K-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이라크 바스라주 알포의 50선석 컨테이너 터미널 계획 중 1차 5선석 최대 2만4000TEU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터미널을 건설·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1TEU는 20피트 길이 화물용 컨테이너 하나를 의미한다.

알포 항만은 이라크 정부가 산업 다변화와 석유 의존도 탈피를 위해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첫 번째 5선석 터미널 하부 준설매립 공사와 연결도로 등 연관 인프라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알포 항만 공사를 수행해오면서 이라크 측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항만협회 해외항만개발협력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알포항만개발 기본 계획 검토 및 5선석 운영 컨설팅을 진행했다. 올해 3월 이라크 교통부 장관 방한 당시에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며 항만 운영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대우건설은 2014년 알포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총 10건, 37억8000만달러를 수주했으며 알포 항만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컨소시엄이 알포 항만 운영사업을 수주할 경우 향후 알포 항만의 운영과 관련한 인프라 배후단지에 대한 수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터미널 상부 건설공사 수주를 통해 국내 중공업·설계·기전 분야의 다른 기업에도 이라크 진출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항만 운영이라는 신사업 경험을 통해 한국형 GTO(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를 육성할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항만운영사업 진출을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국위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