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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라면·과자 또 오른다고?…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지갑 더 얇아지겠네
올초 가격 인상에 이어 하반기 인상 도미노
FAO 세계식량지수 5월 최고치 기록
식품업계, 비축분 동나…원자재 수입 비상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닭을 비롯한 축산물을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올해 초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업계가 제품을 줄줄이 인상한 가운데 하반기에 식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곡물·유지류를 비롯한 주요 식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급 불안정 상태가 지속됐으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송비와, 환율도 오르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3월 159.7포인트(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식량가격지수가 월평균 각각 95.9p, 95.1p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월평균 125.7p를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160p에 육박했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2019년 월평균 96.6p에서 지난해 131.2p로 상승했고, 올해 5월에는 173.5p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가 지난 2∼3년 새 2배 정도 상승한 것이다.

특히 밀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적인 공급난에 시달린 데에 더해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지난 5월 식량 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불거졌다. 인도는 이달 12일부터는 밀가루 등 밀 관련 식품 수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내린 상태로 밀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사룟값도 덩달아 오르면서 육류 가격지수도 올해 상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지류 가격 역시 급등한 상황이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019년 월평균 83.2p였으나, 올해 2월 201.7p를 기록하면서 200p를 넘어섰고 3월에는 251.8p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 같은 상반기 원료 가격 상승이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품업계는 대부분 원재료를 3~6개월 정도 비축해두고 있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지난 2~3월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인상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폭등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는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 가중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라면업체와 제과업체 등 식품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에 이어 한 차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KFC는 올해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렸으나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12일 제품 가격을 200∼400원 추가로 인상했다. 써브웨이 역시 지난 1월에 이어 6개월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군인 15㎝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5.8% 올랐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지만 지난달 한 차례 인상을 감행해 평균 5.5% 올렸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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