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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發 ‘빅스텝’에…증시 폭풍 속으로
美 ‘자이언트 스텝’과 맞물려 주목
IMF, 美 성장·실업 악화 전망
불황 우려에 긴축완화 기대감
이달 FOMC 속도조절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한 달 만에 하향하면서 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3일부터 국내 기준금리는 1.75%에서 2.25%로 높아졌다. 지난 2014년 8월(2.25%)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성장주 매력이 빠르게 하락하고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전반적으로 위축된다. 다만 한은의 이번 빅스텝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이날 증시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관건은 한은의 ‘빅스텝’을 촉발한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계속될지다. 경기침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IMF는 지난 6월 2.9%로 예상했던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3%로 낮췄다. 지난 4월 성장치가 3.7%였던 고려하면 불과 3개월 만에 1.4%포인트가 수직 낙하한 셈이다. 미국 실업률 전망도 한 달 전 3.2%보다 0.5%포인트 높인 3.7%로 수정했다. 2024년과 2025년 실업률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공급망 차질 등이 더해지면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모면하는 것은 큰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잘못된 대응이나 엉뚱한 정책 방향은 미국 내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며,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침체 우려는 달러가치와 유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02년 10월 이후 19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8선을 넘어섰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8.12% 떨어진 95.64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와 불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결과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한은 빅스텝과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상황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가을 이후 연준의 스탠스가 중요할 것”이라며 “연준이 계속해서 강공책을 넣는다고 하면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 증시의 스트레스가 굉장히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기에는 업종별 차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방어주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고, 가시적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달러 강세 지속 여부와 관련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럽의 에너지 가격 등도 주목할 변수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물가 정점에 대한 신호가 점차 확산되는 상황에서 향후 미국 경기침체 여부와 유럽 천연가스 공급 등 다양한 요소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수준에서 강보합을 보이다가 4분기부터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호·양대근·권제인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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