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은 “경기하방 위험 증대…대내외 불확실성 내년까지 이어질 듯” [한은 빅스텝]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서 첫 언급
8월 경제전망서 성장률 하향 예상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 김태년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열린 환율 위기 대응 상황 점검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하정 KB국민은행 부행장, 남궁원 하나은행 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 강신국 우리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

한국은행이 13일 초유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7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처음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광범위해진 데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새로 명시했다.

지난 5월 전망한 경제성장률 2.7%보다는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종전의 4.5%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하향과 물가상승률 상향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공개한 통방문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2.25%로 상향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성장세 약화는 지난 5월엔 언급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주요국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상회하고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4%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5월 통방문에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대 초반으로 상승 전망됐는데 이달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수정됐다.

한은은 “이 같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경기 하방 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나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며, 지금은 물가상승세가 가속되지 않도록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방문은 또 통화정책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한 데에서 ‘금융 안정에 유의하며’ 운용하겠다고 새로 적시했다. 이와 함께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은 경기 하방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