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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강화 땐 ‘퍼펙트스톰’ 경고등
韓 경제 후반기 L자형 침체 지속 가능성
고물가로 재난지원금 등 양적완화 어려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3만7360명으로 지난 5월 11일 4만3000여명을 기록한 이후 6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연합]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로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최근 뚜렷한 재확산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우리 경제가 더욱 심한 어려움에 부닥치게 됐다. 이에 따라 후반기에도 경기위축이 이어지는 L자형 침체지속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될 경우, 우리 경제가 총체적 경제 위기를 뜻하는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12일 국내외 주요기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연간 물가상승률이 정부 예상치인 4.7%를 넘어 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계속 0.0%로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7%가 된다. 현 추세인 월간 0.7% 상승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5%대 후반까지 높아지게 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0%로 제시한 바 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데 이어 한은도 이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될 경우 가계와 기업 등의 금융 부담이 많이게 늘어나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경제활력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중 물가 상승) 공포는 커지고 있다.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은 0.6%에 그쳤다. 민간소비와 설비·건설투자가 모두 뒷걸음질 친 가운데 수출만 증가했다.

문제는 믿었던 수출도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무역적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실물·금융의 복합적 위기국면 진입 과정에서 돌출된 것이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복합적 위기국면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은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같은 조치는 나오지 않겠지만, 소비와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 특히 소비는 수출이 둔화하는 국면에서 경제활력의 중요 요소로 인식됐지만, 코로나 재유행으로 타격이 우려된다.

재유행이 조기에 억제되지 않아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경제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 2020년 대유행 때를 돌이켜보면 소비 감소는 1~2개월, 고용 충격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

2020년 당시 기획재정부와 경제분석기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하향조정해 -1~-2% 수준을 제시한 바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례적으로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포인트 하향한 -1.1%로 수정했고, 한국은행도 당시 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포인트 하향조정한 바 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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