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각고통 심화...진짜위기 지금부터” [복합위기 경제전문가 긴급진단]
전문가 11인 모두 어두운 전망
경제 버팀목 수출 둔화 ‘경고등’
“걱정보다 정확한 진단 중요”

후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전문가 11인 모두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 정도는 둔화 혹은 침체로 차이가 있었지만, 올해 경제상황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3각 위기가 다가온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원자재 가격은 정점을 찍고 일부 안정될 수 있지만, 임금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 인플레이션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고금리는 역자산효과를, 고환율은 고물가를 부추기고, 수출도 성장 둔화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필상 서울대 특임교수는 “코로나19이후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성태윤 연세대 교수도 “현재 국면에서 상황이 개선될 움직임도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도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우크라 사태가 조기 종식될 가능성이 낮고, 지방선거 거치면서 돈을 더 풀어 유동성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경제둔화를 넘어 침체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침체보다 성장 둔화 가능성을 높게 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분기 이후에는 미약한 경기 회복이나 횡보 상태가 이어지는 ‘저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도 “아직 정책의 방향이 따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침체라고 하기에는 좀 어렵다”며 성장 둔화를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정점에 이른 것 같다는 분석이 둔화론에 힘을 실었다. 공급 측면 물가 상방압력이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희망이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와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 정점론을 말했다. 특히 철광석과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 생산의 기반이 되는 철강·비철금속 원자재 가격이 지난 3개월간 최대 30%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이다.

경제 심리가 꺾이면 경기둔화가 언제든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건부 침체론도 이어졌다. 주원 실장은 “가계나 기업의 심리적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 경기가 꺾이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의 정책 대응이 실기할 경우 ‘경착륙’ 또는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고환율과 원화약세 현상도 수입물가 상승세를 키워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한편, 수출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우리 입장에선 반도체 등을 수출해서 달러를 벌고, 석유 구매하는 데 달러를 쓰는 건데 세계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도 “수출 부진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경제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정상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외환시장 안정성이 제고되면, 자산시장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도 돌아올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도하게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것보다 국면을 진단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